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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4명 “학생에게 폭언ㆍ폭행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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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4명 “학생에게 폭언ㆍ폭행 경험”

입력
2020.05.12 14:30
수정
2020.05.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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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교원 실태조사’

고3의 온라인 개학일이었던 지난달 9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고3의 온라인 개학일이었던 지난달 9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교사 10명 가운데 4명은 학생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활동의 어려움으로 휴직(또는 병가)을 했거나 이를 고민해 본 교사도 전체의 29.0%에 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교사 4만9,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교원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해 10월 1일~12월 6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의 41.0%는 최근 2년간 학생의 폭언 또는 폭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중학교 교사가 52.3%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교사(40.6%)가 그 뒤를 이었다. 학부모로부터 폭언 또는 폭행을 경험한 비율도 전체의 38.2%나 됐다. 또 10명 가운데 6명 꼴로 교육 활동과 관련해 부당한 민원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의 비율이 ‘거의 없다’고 대답한 교사는 37.3%뿐이었다. ‘잠자는 교실’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초등학교는 엎드려 자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응답이 70.5%였지만 중학교는 21.1%, 고등학교는 7.3%에 불과했다.

교사들은 교실에서 교육 활동을 하는데 가장 힘든 점(복수응답)으로 ‘과중한 행정 업무(50.2%)’ ‘학생의 학습 무기력(38.7%)’을 꼽았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38.6%)’ ‘민원(22.0%)’ ‘입시로 인한 교육과정 왜곡(19.7%)’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 활동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휴직 또는 병가를 냈거나 이를 고민해 봤다는 교사도 29.0%에 달했다. 교사 중 7.1%는 실제 휴직 또는 병가를 냈고 21.9%는 휴직(또는 병가)을 고민해봤다고 답했다.

전체 교사의 43.8%는 교육 활동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한다고 밝혔다. 동료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교사는 전체의 22.4%, 교장 또는 교감 등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9.2%에 그쳤다.

교사들은 교사가 교육에 집중하기 위한 우선 해결과제(복수응답)로 ‘행정 업무의 교육지원청 이관을 통한 교육 활동 보장(62.3%)’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 수립(39.1%)’ 두 가지를 꼽았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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