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풀 밸류 체인 구축”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지 판매는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는다.
신약 개발을 꾸준히 지원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바이오팜과 SK라이프사이언스 전 구성원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 개발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엑스코프리는 부분 발작이 멈추지 않는 성인 뇌전증 환자 치료용으로 지난해 11월 FDA의 판매 승인을 얻었다. 개발부터 미국 승인까지 약 19년이 걸렸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 후보물질 발굴 이후 기술수출 등 외국 기업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미국 판매 허가를 받은 건 엑스코프리가 처음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대다수 국내 제약사들이 제품 판매를 현지 업체에 맡기는 것과 달리 SK는 미국 시장에서 독자적인 직판 체계를 구축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해 FDA 허가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의 ‘풀 밸류 체인’(개발부터 허가, 판매까지의 제품화 전 과정)을 완성하려고 노력해온 산물”이라며 엑스코프리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1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은 이 중 54%(33억달러)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2024년엔 4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비 보리엘로 SK라이프사이언스 최고상업화책임자(CC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변화한 의료 환경을 고려해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세심하게 실행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도입해 원격 컨퍼런스와 설명회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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