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가 개학을 맞아 스마트 팔찌를 도입했다. 저장성 항저우와 후난성 창사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해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고3에 이어 11일 중3학년도 개학하면서 5개 구에서 스마트 팔찌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센서가 내장돼 학생들이 손목에 차면 실시간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장치다. 수집된 체온 데이터는 휴대폰 앱을 통해 부모와 학교, 당국과 공유할 수도 있어 따로 체온을 재거나 종이에 적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또 체온이 기준을 넘어설 경우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팔찌를 학교에 놓고 간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과도한 정보수집 우려에 대해 시 당국은 “팔찌는 온도 감지용으로만 쓰인다”면서 “학생들의 이름과 체온만 기록할 뿐 다른 정보는 저장해 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안면 인식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항저우의 고등학교에서는 교문을 통과하면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자동으로 체온을 측정해 정부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창사의 한 중학교에서는 적외선 발열 시스템을 적용해 동시에 3~4명 학생의 체온을 동시에 잴 수 있다. 항저우의 한 유치원은 아이들이 손 씻기를 생활화하도록 펭귄 모양의 로봇을 도입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12일 전했다. 아이들이 손을 로봇의 입 쪽에 대면 비누 거품이 나오는 장치다.
중국에서 등교를 시작한 학생은 1억779만명에 달한다. 전체 학생 수의 39%에 해당하는 규모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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