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명 ‘갓갓’을 사용하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문모(24)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문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약 30분간 문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문씨는 법원을 나오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합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경북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전날 문씨에게 아동ㆍ청소년성보호법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ㆍ배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문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이달 9일 긴급 체포한 뒤 조사 과정에서 자백을 받았다.
문씨는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시초 격인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서 총 8개의 대화방을 개설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ㆍ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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