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등교개학을 일주일씩 순연하는 교육부 등교수업 방안 발표에 앞서 관련 자료가 학부모 커뮤니티 등에서 공개됐다. 교육부 정보가 사전 유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정부 보안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5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등교개학 날짜 변경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기자단에도 브리핑 직후 보도자료를 배포할 만큼 사전 보안 유지를 강조했지만, 1시간쯤 전부터 ‘등교수업 재연기 발표 관련’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 학부모·주식정보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됐다. 자료에는 고3 등교날짜가 13일에서 20일로 연기되는 등 학교급ㆍ학년별로 1주일씩 등교 개학을 순연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후 교육부 발표와 일치하면서 논란이 됐다.
교육부 대외비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건 처음이 아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4일 발표한 유·초·중·고 순차 등교 개학 방안 역시 공개 3시간 전인 오후 1시경부터 관련 내용을 담은 그림 파일이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녔다. 교육부 로고가 박힌 파일에는 학교급·학년별 등교개학 일정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고 이후 발표 내용과 일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보 보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개선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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