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소재 A회사 직원 8명 감염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경기 용인 66번 환자가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일주일 만에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전국 확진자 수는 101명이다. 서울에서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ㆍ제주 1명 등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의 불씨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에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하루 새 20명이 발생했다. 전날 오전 10시 대비 13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태원발 감염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배경이다.
이날 공개된 이태원발 관련 확진자의 연령대는 대부분 20~40대였다. 가족 간 2차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가락2동에 사는 50대 여성은 지난 9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하루 뒤인 10일 양성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직장 내 2차 감염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태원발 2차 집단 감염이 이뤄진 곳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A사. 이 회사엔 10일과 11일 이틀 사이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중랑구 거주 20대 남성 등 직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 중구 청사에서 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해당 회사 첫 확진자의 접촉자는 30여명”이라며 “감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우려를 샀던 서울 영등포구 소재 콜센터 직원 확진 후 직장 내 2차 감염 관련해선 이날 오전 10시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태원발 감염의 불씨는 서울 각지로 옮겨붙었다.
25개 자치구 중 과반인 17개 자치구에서 새 환자가 나왔다. ‘킹클럽’ 등 이태원 집단 발병 유흥업소가 몰린 용산구와 동대문구, 강서구 각 2명을 비롯해 성동ㆍ광진ㆍ서대문ㆍ마포ㆍ서초ㆍ관악(1) 등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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