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해 북부 오만만 인근에서 훈련하던 이란 군함이 자국군이 실수로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승조원 최소 19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란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벌어진 미사일 관련 사고다.
이란 해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전 0시쯤 이란 해군 보급 지원용 프리깃함 코나락함이 모형 미사일 표적을 설치한 직후 이란의 또 다른 프리깃함 자마란함이 발사한 함대함 미사일 ‘누르’에 맞았다. 이란 해군은 “모형 표적과 코나락함의 거리가 충분히 멀리 떨어지지 않아 미사일이 모형 표적 대신 코나락함에 명중했다”고 설명했다고 알자지라가 이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실수에 의한 사고”라면서 “해군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군은 “코나락함이 침몰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사고 함정은 해안으로 견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은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270㎞ 떨어진 자스크항 인근 오만만으로,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해협으로 연결되는 민감한 해역인 오만만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왔다.
이란에서 미사일 오인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감행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대상 폭탄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라크 주재 미군 기지에 탄도탄을 발사한 지난 1월 8일,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미군의 미사일로 오인해 방공 미사일로 격추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당시 이란 당국은 오인 발사 사실을 부정했었으나 뒤이어 11일 “인간적 실수가 있었다”며 격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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