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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30대 여성 살해범, 또 다른 실종사건 연루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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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30대 여성 살해범, 또 다른 실종사건 연루 정황

입력
2020.05.11 21:32
수정
2020.05.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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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달 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달 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구속된 A(31ㆍ남)씨가 부산의 또 다른 20대 여성 실종사건에 연관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산에 사는 B(29ㆍ여)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지난 4월 말 부산에서 전주로 온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12일쯤부터 딸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B씨의 휴대전화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켜진 사실을 확인한 부산 경찰은 지난 8일 전북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B씨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12일쯤부터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주로 온 B씨의 동선이 A씨와 일부 겹치고,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종된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18일 밤 한 남성과 차 안에서 다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단서로 B씨를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실종에 A씨가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가 살해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임실군 일대를 수색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40분쯤 전주 완산구의 한 원룸 근처에서 30대 여성 C씨를 차에 태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A씨는 여성의 지문을 이용해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고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C씨는 실종 9일 만인 지난달 23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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