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대응이 전 세계 도시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유네스코에서 오산시가 국내 도시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응사례를 발표하는가 하면, 유튜브 인터뷰 요청이 이어지는 등 세계 각국, 도시들로부터 대응사례 공유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오산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민들이 동참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따숨마스크’를 제작, 초·중·고교생 전체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대처해 왔다.
11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 3월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가 개최한 웹세미나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오산시 대응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학습도시 네트워크(GNLC·Global Network of Learning Cities) 측이 오산시에 직접 요청한 것으로 국내 도시 중에는 처음이다.
GNLC는 오산시를 비롯해 국내 47개를 포함해 51개국 223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사례 발표에 나선 곽상욱 오산시장은 “시민과 함께 ‘1배움1나눔’을 통해 마스크 나눔 프로젝트를 전개해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프로젝트 결과물인 ‘따숨마스크’는 재사용이 가능한 면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학생 등에게 집중 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숨마스크는 한 두 사람에 의한 것도, 기계로 찍어낸 것도 아닌 전 시민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만든 것”이라며 “마스크키트를 보고 ‘1+1’로 마스크를 제작해 1개는 본인이, 1개는 타인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제작을 위해 시민활동가들이 제작방법을 리플릿과 동영상으로 만들기도 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은 물론 우리 스스로가 적극 나섰기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곽 시장의 당시 사례발표는 유튜브 인터뷰로 이어졌다. GNLC 측이 가입 국가, 도시에 국한할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모든 도시가 공유해야 한다며 지난달 인터뷰를 추가 요청한 것이다.
유튜브 인터뷰에선 열화상기 구입 등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정부 및 경기도교육청 등과의 협력, 오산시민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액티브 시티즌(역동적 시민) 활동과 지자체의 위기 대응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GNLC 측은 유튜브 방송 후 감사의 서한을 보내왔다.
곽 시장은 “대한한국은 방역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며 “오산시도 10년 간의 평생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평생학습도시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공유하며 평생학습 리더도시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산시는 2016년 GNLC에 가입했으며, 아일랜드 코크시와 함께 17개국 34개 도시로 구성된 ‘건강과 웰빙을 위한 교육’을 주제로 한 클러스터 리더도시(코디네이터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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