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는 임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발적 기부 캠페인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한 성금 총 5억5,900만원을 사회 구호 재단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이 코로나19 예방 및 피해 복구를 위해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데 이어, 임직원 개개인도 자발적인 나눔 실천에 적극 동참하자는 한 직원의 제안에 구성원들이 흔쾌히 뜻을 같이한 것이다.
현대ㆍ기아차 임직원들의 기부 캠페인은 지난 3월 한 직원이 내부 소통 채널에 올린 제안에서 비롯됐다. 그룹 차원의 재난취약계층과 의료진, 환자들을 위한 50억원 기탁에 그치지 말고, 임직원들도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위기 극복에 함께하면 어떻겠냐는 취지였다.
임직원들의 화답이 이어졌고, 양사는 신속히 사내에 무인 기부 단말기 설치 및 사회복지재단 ‘해피빈’과 연계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마련했다. 동시에 ‘매칭 펀드’ 방식을 도입, 임직원들의 모금액만큼 회사도 동일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노동조합도 나섰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조합원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펼치는 등 ‘나눔 프로젝트’에 의기투합했다. 기아차 조합원들도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자발적 기부 행렬을 이어갔다.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어진 ‘나눔 프로젝트’에 노조를 포함한 현대ㆍ기아차 임직원들은 총 2억7,900만원을 모금했고, 회사의 ‘매칭펀드’를 더한 총 기부 금액은 5억5,900만원에 달했다.
현대ㆍ기아차는 11일 기부금을 사회 구호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각각 전달했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 조손 가정, 저소득 가정 어린이ㆍ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생활 안전 키트’를 제공하는데 사용된다. 생활 안전 키트는 각종 식료품과 영양제, 손소독제, 소독용 티슈, 마스크 등 약 10만원 상당의 물품으로 구성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금액의 크기를 떠나 임직원, 노동조합, 회사가 공동으로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께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혈액 수급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단체 헌혈 캠페인도 진행했다. 지금까지 헌혈에 참여한 현대차그룹 임직원은 총 3,960명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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