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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늦춰진 등교 개학… 입시ᆞ학사 일정 차질 없게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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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늦춰진 등교 개학… 입시ᆞ학사 일정 차질 없게 만전 기해야

입력
2020.05.1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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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해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논의되던 11일 오후 학생들의 등교를 기다리고 있는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 교실모습.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해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논의되던 11일 오후 학생들의 등교를 기다리고 있는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 교실모습.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13일로 예정됐던 등교 개학을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고3을 시작으로 3단계로 순차 이행되려던 유ㆍ초ㆍ중ㆍ고 모든 학년의 등교 개학 일정이 1주일씩 연기된다.

안 그래도 대폭 조정된 학사일정에 다시 혼선이 빚어지겠지만 등교 개학은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불가피했다. 실제 최초 전파자로 추정되는 경기 용인시 29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6일 이후 불과 닷새 만인 11일 현재 관련 확진자가 86명으로 증가했고 이 중 가족 친지 등 접촉자에서 발생한 경우도 23명이나 된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5,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 가운데 3,000명 이상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등 이번 사태는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비화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등교 개학 시기의 연기를 바란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날까지 18만명 이상이 동의했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잇따라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등교 개학 연기로 비상이 걸린 건 입시를 앞둔 고3이다. 계획대로 13일 등교했을 경우 이들은 14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5월 말~6월 초 중간고사 등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 조치로 당장 14일 학평부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간고사 등은 입시와 직결되는 만큼, 늦춰진 등교 개학에 맞춰 교육당국은 세심하게 후속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늦춰진 기간에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점검도 빈틈없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결국 등교 개학 연기 사태까지 야기한 이태원발 사태는 느슨해진 긴장감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클럽 등 유흥주점에는 영업금지령이 내려졌지만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은 여전히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다고 한다. 젊고 건강한 젊은층들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상대적으로 심각하게 보지 않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공동체의 안전과 보호에는 어느 세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클럽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진단 협조와 함께 젊은층들의 밀집된 유흥업소 이용 자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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