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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미래한국당과 연대 구상 “억지로는 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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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미래한국당과 연대 구상 “억지로는 안 하겠다”

입력
2020.05.12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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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 교섭단체 구성 거리 두기… 통합ㆍ한국당 합당 논의 의식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되게 하려고 하진 않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당직자 10여명과 비공개 오찬을 하면서 했다는 말이다. 미래한국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등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은 맞지만 조급한 것처럼 비치는 일은 경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과 미래한국당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여부는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 합당의 종속변수나 마찬가지인 만큼 거리를 두는 태도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국민의당 당직자 10여명과 비공개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부친상 중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여의도로 돌아오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것 같다”며 미래한국당과의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4ㆍ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3석을 얻은 국민의당은 19석의 미래한국당과 손 잡으면 21대 국회에서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안 대표는 다만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되게 하려는 식으로 하진 않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결정권’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미래한국당은 주 원내대표와 논의해 통합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방침으로, 통합당과 ‘한몸’이 될 땐 국민의당과 손잡을 필요가 없어진다.

이번 총선에서 자력으로 교섭단체가 되지 못한 국민의당은 21대 국회 원내 주요 협상 과정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다른 당과 공조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안 대표가 2년 뒤 대선에서 ‘야권 대선주자’로 뛰기 위해 통합당과 연대 기조를 이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당직자들에게 “파이가 커지면 어려울 때 함께한 이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고 오찬 참석자가 전했다. ‘큰 목표’를 향해 대선 때까지 같이 가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안 대표는 4일 통합당을 향해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서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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