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먼ㆍ네오노마드’를 주제로 사진작품 활동을 해 온 기옥란 작가가 오는 31일까지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전남대치과병원 개원 11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회에서 기 작가는 ‘트랜스휴먼-공간에 대한 사유’를 주제로 추상사진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을 보면 사실적 표현을 위주로 한 기존의 사진과는 너무 다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조차 힘들다. 사진이지만 회화작품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다중촬영과 흔들림 등의 기법을 동원한 색채와 선, 흐릿한 색번짐 등을 보면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
작품 소재인 자전거와 나무, 하늘 등의 구체적인 윤곽을 보면 사진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상은 추상회화처럼 느껴져 그 경계가 모호하다. 이런 실험을 통해 작가가 자신이 도전정신을 말해주는 듯 하다.
작품의 제목을 보면 △시간여행 △공간을 위한 변주곡 △공간과 시간 △트랜스휴먼-공간을 위한 변주곡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등 시공을 초월한 그의 작품 세계를 알 수 있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트랜스휴먼은 참으로 아름답고 시적이며 바람직한 미래의 새로운 인간상으로 유목과 정착이 나은 21C의 새로운 인간유형”이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자연, 현실과 가상, 정신과 물질, 남성과 여성,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지를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기 작가는 “트랜스휴먼이라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화해, 도시와 자연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신경회로망이 복잡한 속에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과 더불어 우리 안의 통일을 지향하고 하나뿐인 지구촌의 평화와 통일을 모색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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