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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하던 IT업계, 재택근무 속속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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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하던 IT업계, 재택근무 속속 연장

입력
2020.05.11 15:22
수정
2020.05.11 18:4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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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코로나 재확산에 정상근무 전환 방침 줄취소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풀지 않고 있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재택근무 해제를 신중하게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둔 IT기업들은 현지 상황까지 감안해 재택근무 연장을 검토 중이다.

페이스북코리아는 당초 이달 말까지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었으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고 한국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재택근무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와 어도비코리아는 미국 본사 방침에 따라 아예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재택근무 중이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본사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세계 지사들이 재택근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애플과 공동 개발하는 코로나19 접촉자 추적 기술은 다음달에 각국 개발자들과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API)를 공유할 방침이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선 스웨덴에 본사를 둔 오디오북 업체 스토리텔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지사장은 “이달 중반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각국 사정에 따라 자율 출퇴근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재택근무와 자율출근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신 스토리텔은 모든 단체활동을 중단하고 코로나 우울증을 막기 위한 직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박 지사장은 “9월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0개국 지사 관계자들이 모이는 회의는 취소됐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인트라넷에서 매주 한 번씩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하며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중국계인 한국화웨이는 지난 6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중국 심천에 위치한 본사가 지난달 하순에 출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중국 본사도 허베이성 우한 지역을 제외하고 출근 중”이라며 “지역간 이동은 풀리지 않아 자체 개발한 ‘위링크’라는 원격근무 시스템을 이용해 각국 지사와 소통하며 온라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근무 채비를 서두르던 국내 기업 역시 재택근무 연장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이태원클럽의 집단감염 초발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시 66번 확진자의 근무지가 티맥스(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로 밝혀지면서 인근에 위치한 IT 기업들이 먼저 정상출근 전환을 취소하더니, 서울 소재 기업들도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밀접 접촉 위기가 높아지며 ‘비상’이 걸렸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브로드밴드는 11~13일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회사 측은 “권고사항이긴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다 재택근무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직원들이 같은 유선통신 업무를 하는 LG유플러스 사옥을 방문하거나 회의를 갖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점에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LG유플러스는 이태원을 방문했던 직원이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해 11일부터 3일간 사옥 폐쇄 및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기존에 자율적 재택근무를 운영 중이었던 LG유플러스 직원들도 이 기간 재택근무로 전환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NHN도 11일 오전 중 회의를 통해 재택근무 연장을 결정했다. 월요일과 목요일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날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기존 방식을 오는 22일까지 일단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각각 경기 분당과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와 카카오도 11일 예정됐던 정상출근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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