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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판’ 변질된 원유 ETFㆍETN, 진입장벽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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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판’ 변질된 원유 ETFㆍETN, 진입장벽 높아진다

입력
2020.05.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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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문턱 높이는 ‘기본 예탁금’ 설정 거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원유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ㆍ상장지수증권(ETN) 등 고위험 선물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융당국이 투자 진입장벽을 높이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원유 선물 ETF, ETN 시장과 관련한 규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원유 선물 시장에 대한 투자가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검토를 마치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안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국제 원유 가격 하락으로 원유 선물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기초지표와 시장가격의 차이인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벗어나 거래 정지와 재개가 반복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상당한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최고 등급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금융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이들 원유 선물 상품 투자에 ‘기본 예탁금’을 설정하는 것이다. 기본 예탁금은 특정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자금으로, 투자 손실에 대응할 자본 여력이 없는 투자자를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 현재 옵션 거래에는 1,000만원,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에는 1,500만원의 기본 예탁금을 내야 한다.

이 밖에도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원유 선물 상품의 ‘액면 병합’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워낙 국제 유가가 낮은 상황에서 원유 선물 1주당 가격이 1,000원을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그런데 액면 병합을 하게 되면 1주당 액면가가 올라가 시장 변동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1주당 가치가 700원인 원유 선물 상품을 2분의 1 비율로 액면 병합하면 액면가가 1,400원이 되는 식이다.

금융위는 또한 고위험 원유 선물 투자자에 대해 사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진 아무런 교육 없이 해당 상품에 투자할 수 있었다. 앞으론 고위험 상품의 경우 상품 구조와 위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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