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됐던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1월 말 영업을 중단한지 100여일 만이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폐쇄된 전 세계 디즈니랜드 6곳 중 첫 재개장 사례다.
APㆍ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입장 개시 시간을 맞아 상하이 디즈니랜드 입구 앞에는 놀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입장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디즈니랜드 측은 평소 입장객 수(8만명)의 30% 수준인 2만4,000명으로 방문 규모를 제한했고, 입장 시 체온 검사와 공원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놀이기구 출구와 식당 등에도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AFP는 “방문객들이 놀이기구 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중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하는 방송이 수시로 흘러 나왔다”고 전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이 봉쇄된 직후인 1월 25일 당국 지시로 문을 닫았다. 이후 홍콩과 일본, 미국, 유럽 등에 산재한 디즈니랜드도 잇따라 운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호전되면서 3개월여 만에 영업 개시 결정을 내렸다. 조 쇼트 상하이 디즈니리조트 대표는 “이번 재개장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상하이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디즈니공원은 재개장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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