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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포항 활공장… 잡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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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포항 활공장… 잡음 잇따라

입력
2020.05.11 17:30
수정
2020.05.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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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 특혜 논란에다 진입로는 당초 계획 정반대 개설

경북 포항시가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국비 9,000만원과 도비 6,300만원, 시비 2억2,700만원 등 3억8,000만원을 들여 북구 칠포리 곤륜산에 조성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입구에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가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국비 9,000만원과 도비 6,300만원, 시비 2억2,700만원 등 3억8,000만원을 들여 북구 칠포리 곤륜산에 조성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입구에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가 항공스포츠 메카를 위해 전초기지로 추진해 온 곤륜산 활공장 조성사업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지 매입 특혜 논란에다 계획과 다른 곳에 진입로를 개설하는 등 예산 낭비와 환경파괴 논란이 더해져 산꼭대기에 있어야 할 활공장이 바다로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포항시는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 정상 일대에 모두 23억8,000만원을 들여 전천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조성 중이다. 국비 9,000만원에 도비 8억1,300만원, 시비 14억7,700만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각종 국내외 대회를 열 수 있는 ‘공인’ 활공장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2018년 3억8,000만원을 들여 진입로 등 일부 시설공사를 마친 뒤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 예산집행의 부적정성 등 지역사회의 반대여론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항시는 지난달 2020년도 1차 추경예산안에 지주로부터 사용 승낙만 받고 개설한 진입로 부지 매입비 등으로 5억원을 반영했다가 일부 시의원의 반대에 따라 자진 철회했다. 매입대상 부지가 특정인 소유로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진입로는 당초 개설 예정과 달리 정반대쪽에 개설된 사실도 드러났다. 당초 계획 노선은 차량진입은 어렵지만 도보접근은 가능, 산림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새 노선으로 개설하는 바람에 더 많은 산림훼손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진입로까지 냈지만 주차장과 활공장 부지 등 1만177㎡는 매입하지 못해 활공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지난해 처음 5일간 열린 이후 올해는 전무,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 산 정상까지 너비 3~5m, 길이 973m의 진입로가 당초 계획과 달리 정반대쪽에 난 사실을 확인,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복덕규 포항시의원(무소속)은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서둘러 조성하면서 진입로 위치를 갑작스럽게 변경했고, 경사가 너무 높아 차량 진입도 굉장히 힘든 실정이다”며 “활공장으로 가능한지 충분한 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급히 추진해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박희정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도 “코로나19로 지역 일부 주민체육시설 공사를 미룬 판에 대회도 없는 특정 단체를 위해 혈세를 들여 시설을 짓는다는 게 이해되질 않는다”며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한 진입로는 지주 반대로 불발했고, 사용승낙을 받아 개설한 진입로는 훗날 지주가 반대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부지 매입이 필수”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곤륜산 활공장은 착륙하는 데 안전한 바다를 끼고 있고 풍광이 좋아 전국적으로 활공장으로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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