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고3 등교수업을 일주일 미루자고 공식 제안했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서울’이 등교 연기를 요구하면서, 등교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조 교육감은 11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제출한 입장문에서 “목전에 맞이했던 등교수업을 잠시 미뤄야 한다”며 “아직 지역감염의 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수업의 양보다도 학생들의 안전이 더욱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동의해주셨다”며 “우리 아이들은 방역의 최전선이 아닌, 최후방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이날 발표할 예정이던 등교수업 운영 방안을 취소했다.
조 교육감은 그러면서 “먼저 5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5월 5일로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5월 20일에 다시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등교 일정 연기를 요구한 곳은 현재까지 서울이 유일하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아직까지 등교 연기 요청을 한 시도교육청은 없다”고 전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등교 일정은 오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5월 20일 고2, 중3, 초1ㆍ2, 유치원 △5월 27일 고1, 중2, 초3ㆍ4 △6월 1일 중1, 초5ㆍ 6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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