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칸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결국 올해 행사를 포기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칸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 6월초 선정작들 발표만 한 뒤 이 영화들을 베니스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과 협력해 상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결론지었다.
보통 5월에 열리는 칸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미 6월로, 그 다음엔 무기한으로 두 차례 연기했다. 이 때문에 ‘가을 개막설’도 점쳐졌으나 9월엔 오랜 라이벌인 베니스영화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올해 개최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칸영화제는 결국 행사 취소로 결론지은 셈이다.
그럼에도 선정작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버라이어티는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한 극장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 해석했다. 선정작 조차 내놓지 않을 경우 영화계가 입을 타격을 고려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선정작은 경쟁 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비경쟁 부문 등 각 부문별로 나뉘어 나오는 게 아니라 ‘칸 2020’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인다. 황금종려상 등 수상작은 경쟁부문이기에 올해에는 황금종려상 수상작 자체가 없다. 다만 ‘칸 2020’에 포함된 영화라도 개봉이 1년 연기됐을 경우 내년에는 선정작이 될 수 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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