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본토 확진자 10명 넘어서 비상
개학 취소, 열차 중단… 랴오닝서도 확진
후베이 감염자 5명↑, ‘양회’ 구상 차질

북한과 맞닿은 중국 지린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으로부터 11명이 집단 감염돼 도시 봉쇄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중국에서는 지난주 본토 발생 확진자가 나흘 연속 ‘0’에 그쳤지만,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주말을 거치며 이틀 연속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린성 수란시 공안국에서 세탁공으로 근무하는 45세 여성이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최근 지린성 밖으로 나간 적이 없고, 코로나19 위험지역에서 들어온 사람과 접촉한 이력도 없어 감염 경로가 불투명했다.
여성과 접촉한 남편과 언니 3명, 형부 등 11명이 9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들과 동선이 겹치는 254명은 격리에 들어갔다. 지린성에서 지난 2월 3일 이후 처음으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란시의 위험등급은 중위험에서 고위험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주택가 출입을 제한하고 배달을 제외한 식당영업과 다중이용시설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내렸다. 지린성에서는 10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증가했다.
지린성 교육당국은 11일로 예정된 개학일정을 취소하고 이미 개학한 고3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수란시를 거치는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수란시 보건 당국은 “빅데이터와 전화 등 여러 방식으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의 이동경로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감염 우려가 있는 장소는 모두 봉쇄하고 소독살균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근 랴오닝성 선양시도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양에 사는 20대 남성이 지난 5일 수란시에 들렀다가 돌아와 나흘간 주로 택시를 타고 선양 시내를 돌아다닌 뒤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발병지인 후베이성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우한에서 36일 만에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0일에는 감염자가 5명 늘었다. 21일 시작되는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맞춰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려던 중국 정부의 구상이 지역사회 방역의 허점으로 틀어질 처지에 놓였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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