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조선시대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식을 보관하던 공세 곶창지에 대한 발굴조사에 나섰다.
11일 아산시에 따르면 재단법인 금강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 지난해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세운 인주면 공세리 공세 곶창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한다.
발굴조사는 2018년 매입한 성곽 내부 일부 구간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2019년 시굴 조사 때 건물지와 기와, 가마 등이 확인된 곳이다.
이번 조사는 공세 곶창지를 대상으로 한 첫 고고학적인 발굴조사라는 의미가 있다. 시는 조사를 통해 곶창지의 구조, 성격 등이 규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세 곶창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조운제도와 관련된 조창(세곡의 수송과 보관을 위해 강가나 바닷가에 지어 놓은 곳집)터다. 현재 충청남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됐다.
기록에 따르면 공세 곶창지는 1478년(성종 9년) 충청도 40여개 군현의 조세미를 보관했다. 1523년에는 조세미를 보관하기 위해 창고 80칸을 축조했다. 곶창지 주변으로 성곽이 축조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그러나 조운제도가 폐지되고 곶창지의 기능을 잃어 역사적 중요성이 반감되면서 이후 개간, 민가의 건축 등으로 원형이 많이 상실됐다.
현재는 조창 성곽 약 350m가 남아있고, 조창의 책임관이었던 삼도해운판관 선정비 9기만 보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곶창지 복원정비를 위해 지난해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발굴조사 이후 관련 자료를 공세곶창지의 정비복원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가치와 위상을 재정립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발굴 조사된 내용은 앞으로 공세 곶창지 정비, 복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가치와 위상을 재정립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세리 성당과 함께 역사관광자원으로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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