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부장 “ ‘일베충’이라는 낙인 너무 두려웠다”
맛집 레시피 콘텐츠를 다루는 유명 유튜버 아하부장이 극우 성향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유튜버 아하부장은 9일 자신의 채널에 영상을 올려 최근 논란이 인 일베 활동 의혹에 “그냥 아니라고 하고 넘어가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일베 회원은 내가 맞다. 거짓말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말을 했다는 자체가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일베충’이라는 낙인이 너무 두려웠다”고 했다.
아하부장은 “다만 일베충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일베를 옹호하거나 비판할 마음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는 외국에 오래 있었고 이 사이트의 정치적 성향에 관심도 없었고 단순한 유머 사이트로만 알았다”며 “그 당시에는 커뮤니티 중 제일 컸고 저도 생각 없이 웃었고 이렇게 될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베를 마지막으로 한 건 대략 6개월 전이라고 덧붙였다.
아하부장은 “제가 일베를 했다고 해서 괴물이나, 살인마, 범죄자가 아니다. 평범한 요리사”라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일베충 쓰레기’라는 비판을 멈춰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모르고 생각이 깊지 못했다는 게 부끄러울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나이를 먹고서도 거짓말로 사실을 감추려 하는 제 자신에 놀랐다”며 “아니라고 믿었던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레시피와 노하우들을 재미있게 공유할 테니 이곳에선 서로 힐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일베에 들어가지도 않을 것이고 그 어떤 다른 커뮤니티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하부장이 과거 일베에서 ‘johncook’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일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합성 사진 등을 만들어 희화화 하는 등 사이트 성향이 사회문제로까지 번지는 등 논란이 인 곳이다. 아하부장은 의혹 확산 당시 유튜브 채널로 “저는 일베가 아니다”라며 “해당 글을 올린 분들은 고소하겠다.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아하부장은 맛집 레시피를 콘텐츠로 올려왔다. 5월 현재 구독자는 49만명 이상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레시피를 아낌없이 공개하는 아하부장을 두고 SNS에서는 ‘어둠의 백종원’이라는 의미로 그를 ‘흑(黑)종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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