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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태원 클럽 제주 내 자진 신고자 18명, 정부 통보는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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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태원 클럽 제주 내 자진 신고자 18명, 정부 통보는 3명”

입력
2020.05.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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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집단 비난은 본질 벗어나… 무차별 2차 피해 가능”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있다. 제주도 제공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있다. 제주도 제공

원희룡 제주지사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자진신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 지사는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주도만 해도 현재까지 21명이 연휴 기간에 이태원 일대 5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주도에 알려온 인원이 3명이고, 도내에서 자진 신고한 인원이 18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발적 신고자가 (정부 파악보다) 6배나 많다”며 “보도를 보니까 업소에서 출입자명단을 쓰긴 했는데 형식적으로 쓰거나 가짜 번호를 쓰는 경우도 많아 자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이태원 발 코로나19 방역에 특정 성향의 클럽 방문자들을 향한 비난은 불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특정 취향이나 집단에 대해서 매도하거나 신원이 밝혀져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충격을 줄까 봐 (검사를) 꺼리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며 “본질은 서로의 종교나 생활의 취향의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어떤 취향이나 신념을 갖고, 종교를 갖고 있어도 (똑같이) 보호받아야 할 한 사람의 인간이고, 또 우리가 그분들을 검사해서 진료하지 않으면 무차별한 다수가 2차 피해를 볼 수가 있다”며 “지금은 그런 비난처럼 본질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일단 잠시 접자”고 제안했다.

제주도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자진 신고를 할 경우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원 지사는 “편안하게 누구나 신고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저희는 일단 신고를 하면 역학 조사상에서 개인의 사생활이나 특정 집단의 소속 여부 등은 저희가 철저히 비밀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신천지 내 집단감염 사례도 언급했다. 제주도는 그 당시 신천지 임원들에게 철저한 사생활과 신원 보장을 약속했다고 한다. 그는 “간부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 신천지 교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해 주고, 신원이 불확실한 경우엔 보완 조사까지도 같이 해 준 적 있다”며 “대신 공무원들이 철저히 비밀을 지킨다는 각서를 쓰고 그분들을 입회하도록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경우에도 커뮤니티 내에서 서로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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