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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새끼 수마트라코끼리에 ‘코비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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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새끼 수마트라코끼리에 ‘코비드’ 이름

입력
2020.05.11 10:08
수정
2020.05.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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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태어나 '코비드'라는 이름을 갖게 된 새끼 수마트라코끼리(오른쪽).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지난달 28일 태어나 '코비드'라는 이름을 갖게 된 새끼 수마트라코끼리(오른쪽).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동남아 최대 사파리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타만 사파리에서 ‘코비드’라는 이름의 수마트라코끼리가 태어났다.

1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타만 사파리는 수마트라섬 리아우주(州) 출신 암컷 니나(46)와 수컷 코디르(44) 사이에서 지난달 28일 탄생한 수컷 코끼리에게 ‘코비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파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코비드라는 이름을 지었다”라며 “몸무게 82.5㎏으로 태어난 코비드는 현재 다른 코끼리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비드19’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용하는 코로나19의 공식 명칭이다.

수마트라섬 야생에 1,400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마트라코끼리는 세계자연기금(WWF)이 30년 안에 사라질 동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심각한 멸종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꼽는다. 타만 사파리엔 코비드의 탄생으로 수마트라코끼리가 51마리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네시아 동물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4,912종 7만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굶주리고 있다. 말레이언 테이퍼, 수마트라호랑이, 수마트라코끼리, 오랑우탄 등 멸종위기동물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인간들의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해 야생에서도 몇 마리 남지 않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동물들을 살리기 위한 기부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3월엔 멕시코 한 사설 동물원에서 태어난 수컷 벵갈호랑이에게 ‘코비드’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동남아에선 신생아에게 코로나 또는 코비드라는 이름을 짓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에겐 ‘코로나’라는 이름이, 지난달 13일 필리핀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에겐 ‘코비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도엔 코로나라는 이름을 가진 쌍둥이도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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