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예정된 학교 등교 여부는 오늘내일 상황 보고 판단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태원 클럽에 다녀갔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전국적으로 75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만 49명이 발생했다.
박 시장은 1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주말 사이에 서울시 신규 지역 감염자 수도 한 달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광범위한 지역 확산으로 가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수도권은 물론 제주와 부산, 충북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5,517명을 전수 조사 중이다.
박 시장은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 2,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며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발적 협조가 중요하지만, 경찰과 협력해 강력한 추적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대거 나온 이태원 클럽은 성 소수자가 출입업소라는 특성 상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앞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8일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로 전국 유흥시설에 대해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들은 한발 더 나가 사실상의 영업금지인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박 시장은 또 ‘풍선효과’를 우려해 강남, 홍대의 실내 포차나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도 예의주시하면서 현장 지도점검을 나가고 있다며 “추가 집합금지 명령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3일로 예정된 등교개학 여부를 두고는 “그 동안 얼마나 학생들도 부모들도 집에 머무느라 고통스러웠겠나. 다만 만약 (이번 감염이) 잡히지 않고 확산된다면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요구 속에서 교육 당국도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어떤 상황으로 갈지는 최소 하루 이틀은 더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의견을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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