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명단, 가명ㆍ미기재 다수… 신뢰성 떨어져”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이태원 클럽 방문자 파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클럽 방문자들에게 자발적인 검사를 호소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감염원을 찾는 것과 (감염) 노출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추적해 추가적인 감염을 지역 사회로부터 차단해 내는 것이 저희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총괄조정관은 “클럽에 출입한 분들은 명단이나 접촉자를 확보하는데 있어서 저희가 했던 다른 조치들보다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명단 자체도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가명을 사용했거나 정확한 정보 자체가 기입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신뢰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방법도 채택해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우선 카드사용 내역을 확보해 클럽 출입자를 찾고 있다. 황금연휴 기간에 클럽에서 결제된 내역을 토대로 지자체별로 분류해서 결제자에게 연락을 하도록 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클럽 방문자들의 자발적 검사를 강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분들은 본인의 위험도가 낮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거나 방역조치에 응할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선 문자 발송이나 그들의 커뮤니티를 활용해 검사의 효과에 대해 설득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초 발병 환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초 방역당국은 용인 66번 환자를 최초 발병 환자로 추측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용인 66번 환자와 같은 날 증상이 있었던 분이 클럽을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나 현재로선 (66번 환자가) 소위 지표환자라고 이야기한다”면서도 “용인 66번 환자의 단일 감염으로 보기엔 다른 정황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심층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현재까지 확진된 사람들 중에 두 분보다 먼저 증상을 나타냈던 분은 없는 상황이라 두 분을 중심으로 삼고 있다”며 “두 환자에게 감염시킨 또 다른 경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 열어놓고 여러 가지 같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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