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반격하고 나섰다. 오바마 정부 당시 감염병 대응이 ‘형편없었다’고 비판하는 한편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거듭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처와 관련 매우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면서 “특히 발병지인 중국으로부터 조기 입국 차단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플루와 같은 오바마와 슬리피 조(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칭하는 조롱 섞인 별명)의 재앙과 비교해보라”면서 “그들은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정부 비판 발언에 대한 반응이다. 미 CNN방송은 전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옛 백악관 참모들과 나눈 통화에서 트럼프 정부를 코로나19 대응을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absolute chaotic disaster)’이라고 비판한 것을 보도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이 다시 문을 연 소식도 알렸다. 그는 “이 지역이 다시 문을 연다는 게 매우 기쁘다”고 글을 올렸다. 경제 재개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드러낸 발언이다. 이날까지 47개주가 각종 이동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완화 조치로 인한 ‘2차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백신 개발 전인데다 뉴욕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확산 추세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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