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업대란이 아직 정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는 데 같은 의견을 밝혔다.
해싯 보좌관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이달과 6월에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실업률이 전달 4.4%에서 14.7%로 폭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다. 비농업 일자리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폭인 2,050만개가 감소했다. 해싯은 최근 2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000만건이 넘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조만간 20%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다.
같은 날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한 므누신 장관 역시 2분기 경기 악화를 전망했다. 그는 “2분기에는 매우, 매우 나쁜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실업률은 더 낮아진 후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기 악화 속에서 봉쇄 조치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일부 주(州)들이 개방을 허용하는 것보다 기업들이 문을 닫는 게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검사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경제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백악관이 급여소득세 감면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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