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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직원, 간호사, 피부관리사도… 코로나 공포 다시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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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직원, 간호사, 피부관리사도… 코로나 공포 다시 전국 확산

입력
2020.05.10 18:45
수정
2020.05.10 19:3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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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직원, 간호사도 감염… 코로나19 전국 확산

황금연휴 이태원 클럽 방문 5,517명 중 36% 연락 안 돼

거주지 따라 전국 확산… 청정지역 제주까지 다시 뚫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클럽 앞 모습.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클럽 앞 모습. 뉴스1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곳곳에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각 지자체는 감염여부를 긴박하게 조사중이다. 특히 확진자의 직업군이 콜센터나 병원, 피부관리사 등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가 수백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확진자로 알려진 경기 용인시 66번째 환자(29)와 같은 시간대 ‘킹’ 클럽에 머무른 후 확진된 20대 남성 A씨는 영등포구 소재 콜센터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 콜센터는 코레일유통본사 건물 4개층(12ㆍ14~16층)을 쓰고 있는 카카오뱅크 위탁 업체로, 총 317명이 근무하는 곳이다. 앞서 수도권 최대 규모 집단감염이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데다 이 환자가 최초 증상이 나타난 날에도 하루 종일 근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방역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씨는 2일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킹 클럽을 방문한 후 7일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그나마 같은 층 사무실에는 평소 72명이 근무하는데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자리씩 띄어 앉아 확진자가 근무한 날에는 18명이 있었다”며 “추가 감염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콜센터는 전 층이 폐쇄됐고,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감염병 고위험군인 병원에까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초 증상이 있는 가운데 근무한 경우 감염병에 치명적인 기존 환자들의 집단감염 위험이 크다. 성남시 의료원 간호사인 20대 남성 B씨는 이달 2, 4, 5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확진됐다. 형(29)과 어머니(58)마저 감염됐다. B씨는 목 간지럼 증상이 처음 나타난 6일 수술실에서 근무했고, 다음날 검사를 받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접촉자 108명을 포함해 의료원 전 직원 52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중”이라고 말했다.

또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영등포병원 직원인 20대 남성 C씨도 확진됐다. 5일 오전 2~3시 킹 클럽을 방문한 후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C씨는 6~8일 평소처럼 근무했다. 환자 41명이 입원한 이 병원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의료진과 직원 등 관계자 152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해 이날 오후 현재 118명이 음성이 나왔다. 입원환자와 6~8일 방문한 환자 619명에 대한 검체 검사는 진행 중이다.

인천 서구의 한 병원은 입원 환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외래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등 사실상 폐쇄됐다.

확진자 전원이 퇴원하면서 청정지역을 선언했던 제주 역시 이달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30대 여성 D씨가 확진되면서 초비상 상태다. 제주시 소재 병원에서 피부관리사로 일하는 D씨는 127명과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현재까지도 무증상 상태인 D씨는 6일 오후 3시쯤 제주로 돌아온 후 7~9일 대중교통을 타고 평소처럼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는 9일 유흥업소 2,145곳에 대한 사실상의 영업금지와 같은 무기한의 집합금지 행정명령 카드를 즉각 꺼내들었다. 서울 소재 룸살롱 1,968곳, 클럽 41곳, 감성주점 87곳, 콜라텍 58곳 등에 대해 명령을 어기고 영업할 경우 업주와 방문자는 고발 조치되고, 건당 최대 300만원 벌금을 물어야 한다. 영업을 강행하다 확진자가 나오면 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한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10일 유흥시설에 2주간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유흥업소에 대한 강경조치는 이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방문자들이 이름과 연락처를 제대로 남기지 않아 접촉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킹, 트렁크, 퀸, 소호, HIM 등 5곳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 사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5,517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982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구는 경찰과 함께 신용카드 사용기록 등 조사를 통해 능동감시와 검체 채취를 안내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동안 서울에선 지역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는 와중에 발생한 집단감염이어서 다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클럽 방문자는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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