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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모 사나이’부터 다양한 야유까지… ‘엠프 응원’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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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모 사나이’부터 다양한 야유까지… ‘엠프 응원’이란 이런 것

입력
2020.05.11 06: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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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부산의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경기가 열린 포항스틸야드 조정실에서 포항 관계자가 '엠프 응원'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김형준 기자
포항과 부산의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경기가 열린 포항스틸야드 조정실에서 포항 관계자가 '엠프 응원'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김형준 기자

포항과 부산의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라운드 경기가 열린 포항스틸야드엔 조금 특별한 ‘엠프 응원’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K리그가 무관중 개막하면서 구장마다 엠프 응원이 대세로 자리매김 한 가운데, 포항에선 해병대 응원단이 펼치던 ‘팔각모사나이’는 물론, 상대의 공격이 거세질 때에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버전의 야유도 울렸다. 실제 관중들의 응원 느낌을 ‘디테일’까지 제대로 살린 것이다.

이날 스틸야드 꼭대기 방송실에서 ‘음원 선수’로 뛴 포항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에 대비해 12개 버전의 음원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경기 내내 ‘기본 소음’을 깔아놓고, 경기 상황이 변할 때마다 응원가와 관중이 몰입하는 듯한 외침까지 다양한 음향을 세심하게 시시때때로 바꿔 송출했다.

엠프 응원에 사용될 음원들을 결정하는 과정에선 김기동 감독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개진했다고 한다. 포항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 6일 열린 연습경기에서 엠프 응원 리허설을 펼쳤다. 당시 구단이 준비한 응원은 기본 소음 외 5가지. 지도자와 선수들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야유도 꼭 필요한 것 같다”는 조언도 나왔다.

포항과 부산의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경기가 열린 포항스틸야드 조정실에서 포항 관계자가 '엠프 응원'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김형준 기자
포항과 부산의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경기가 열린 포항스틸야드 조정실에서 포항 관계자가 '엠프 응원'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김형준 기자

이렇게 만들어진 홈 개막전 엠프 응원 사운드는 기본 소음을 제외하고 12가지. 2개 버전의 야유는 물론 득점과 탄식, ‘우리는 포항’ ‘위아스틸러스’ 등 경기 패턴에 따라 서포터와 관중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소리를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송출했다. 이 관계자는 “개막경기 전날 밤 늦게까지 사운드를 추출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심판의 휘슬 소리다. 혹시라도 응원 소리에 휘슬이 포함될 경우 경기 진행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휘슬 소리가 없는 음원을 골라내 연결하고, 매끄럽게 편집하는 과정이 상당히 번거로웠지만 홈 경기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힘을 쏟았단다.

특별했던 포항의 엠프 응원에 김기동 포항 감독은 “녹음된 응원소리가 선수들한테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 선수들도 조용한 가운데서 하는 것보다 낫다는 반응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포항=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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