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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다녀왔는데… 선별진료소 앞 불안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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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다녀왔는데… 선별진료소 앞 불안한 발걸음

입력
2020.05.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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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간격을 넓게 벌린 채 줄 서 있다. 이한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간격을 넓게 벌린 채 줄 서 있다. 이한호 기자

한동안 인적이 뜸하던 선별진료소가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다.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용인 66번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자 주말 사이 각 지역 선별진료소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휴일인 10일 이태원과 인접한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은 오전부터 검사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늘어섰다. 주요 검사 대상자들이 클럽 및 주점을 방문하는 등 전파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이들과 접촉한 경우인 만큼 이날 선별진료소를 찾은 이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와 외국인의 비율이 높았다. 마스크를 쓰고 진료소를 찾은 이들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타인과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고개를 들지 않거나 불안감 때문인지 진료소 안쪽을 계속 살펴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전신 방호복과 고글, 안면 보호대 등을 착용한 의료진들은 밀려드는 검사 대상자들을 안내하고 진료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워킹 스루’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의 표정에선 익숙한 긴장감이 또다시 감돌았다.

최근 지역 감염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검사 대상자가 크게 줄어 있었다. 코로나19 유입 100일째를 맞은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보건소 관계자는 “하루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10명도 안 될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며 한시름 놓듯 말하기도 했다. 선별진료소를 지키는 의료진의 숫자도 크게 줄어 최소의 인원만 남아 있었지만 이태원 클럽 사태로 검사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인력이 대폭 보강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다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한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다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발생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빗속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발생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빗속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호 기자

주말 사이 적지 않은 이들이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더 많은 사람들이 선별진료소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접촉자에 의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전수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5개 클럽 및 주점을 방문한 사람은 총 7,200여명, 이중 2,000명 내외가 방역 당국과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 명단과 전화번호를 허위로 작성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클럽 방문 후 다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사례도 다수 확인된 만큼 대상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대규모 2차 감염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신속한 전수조사를 위해 신용카드 및 휴대폰 사용 기록을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검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최고 징역 2년 또는 벌금 2,000만원에 처할 수도 있다는 긴급행정명령을 10일 발표하기도 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지 100일째인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선별진료소 대기줄이 텅 비어 있다. 이한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지 100일째인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선별진료소 대기줄이 텅 비어 있다. 이한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10일 오후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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