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신학철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 수습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7일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유출 사고 수습을 위해 신 부회장, 정선기 LG폴리머스 인도법인장 등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전사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신 부회장의 현지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로 12명의 인근 주민이 사망하고 수 천여명의 주민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근무 직원은 거의 없었지만, 현지 주민의 피해가 컸다. 현재는 1만여명의 공장 인근 주민이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대피한 상태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LG화학에서 지난 1996년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PS) 수지 제조업체 ‘힌두스탄폴리머’를 인수한 이후 인도법인으로 만든 회사다. 공장 규모는 66만㎡, 근무 직원은 300여명이다. 직원은 대부분 현지 인력이고 한국인 직원은 정선기 법인장 등 5명이다.
LG화학은 우선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사망자 장례지원, 입원자 및 피해자 의료·생활용품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LG화학의 유·무형적인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인도환경재판소는 LG폴리머스 측에 독성물질 관리 소홀, 과실치사 등으로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을 명령했다. 인도 환경부에선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잠정 조사 결과, LG폴리머스가 설비 확장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공장을 가동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안드라프라데시주 현지 고등법원은 조만간 전문가의 의견 진술을 받는 등 관련 심리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절차도 환경재판소와 동일하게 직권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만반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다”며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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