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최대 국제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도 내년 2월로 연기됐다.
10일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라 올해 9월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6개월 가량 연기해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과 수준 높은 전시 구현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5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해외 각국의 작가들과 미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미술제다. 재단 측은 “행사 특성상 참여작가들의 신작 제작 여건, 해외 각지로부터의 작품 운송 문제, 해외 유수 미술계 관계자의 초청 건 등 복합적인 변수에 따라 행사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가 연기된 것은 제3회(2000년)에 이어 두 번째다. 3회는 1999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새천년이 시작되는 해(2000년)라는 의미를 더하려 1년 연기했었다. 데프네 아야스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한국의 모범적이고 적극적인 코로나 방역 조치와 대응으로 긍정적인 상황이 됐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며 “전염병으로 전세계가 취약해진 지금 집단 이동과 격리가 상충하는 현재 공공의 문화를 어떻게 지속해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미술행사도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5월 개최 예정이었던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8월로, 9월 열릴 상파울루비엔날레는 1개월 연기됐다. 헬싱키비엔날레(6월), 리버풀비엔날레(7월), 자카르타비엔날레(11월)도 모두 내년으로 연기됐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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