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준 이사장 “이번엔 이태원 클럽… 다시 전쟁 나설 것”
격리병동에 근무하던 간호사 2명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에 걸렸던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의 비상상황이 종료됐다. 그러나 병원 측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드디어 2주가 무사히 지나가고 오늘 자가격리 18명과 능동감시 52명에 대한 모든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며 “2차 유전자증폭(PCR) 검사까지 마쳤기 때문에 이제 지난 2주간의 비상상황이 무사히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간호사 2명 중 1명은 이미 퇴원했다. 또 다른 간호사도 특별한 폐렴 증세가 없어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며 “지난 2주간 이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수행해 낸 명지병원 전 임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순발력 있고 일사 분란하게 대처하면서도 서로를 지지, 위로하는 성숙한 모습에 나 역시도 감동 받았다. 참 대견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달 25일과 26일 간호사들이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곳곳에서 응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병원 밖엔 응원 현수막이 내걸렸고, 병원으로 응원 전화와 메시지도 쇄도했다. 음료 한 박스를 병원 로비에 갖다 두거나 손수 샌드위치를 만들어 전달한 시민도 있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인증 사진을 찍어 공개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명지병원이 방역 최전선에서 3개월 동안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200여군데에서 생수, 도시락, 라면, 과자 등 성원 물품과 손편지 등을 보내왔다. 이 이사장은 “황송할 정도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직원들이 요새같이 자신의 직무에 자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명지병원의 비상상황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명지병원은 이 모든 성원을 기운 삼아 다시금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나설 것”이라며 “대구ㆍ경북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오늘까지가 2막으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이 또 다른 코로나 전쟁의 3막 전주곡으로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