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옛 현대상선)이 컨테이너 1만9,621개를 싣고 출항하면서 선적량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HMM은 지난 8일 중국 얀티안에서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워 유럽으로 출항했다고 10일 밝혔다.
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한다. 2만4,000TEU는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다는 의미다. 2만4,000TEU의 경우 안전 운항과 화물 중량 등을 감안하면 통상 최대 1만9,600TEU 수준이 적정 적재량이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8일 부산신항에 첫 입항해 7,156TEU를 싣고 이틀 뒤 출항했다. 이후 중국 닝보와 상해를 거쳐 이달 7일에 얀티안에 입항했으며, 8일 최대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향했다.
HMM 알헤시라스호의 선적량은 역대 컨테이너선 중 가장 많은 선적량이다. 기존 선적량 세계 기록은 MSC의 2만3,756TEU급 ‘굴선(Gulsun)’호의 1만9,574TEU였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굴선호보다 47TEU 많은 1만9,621TEU로 출항하면서 기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회원사인 하팍로이드, ONE, 양밍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화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며 “초대형선 투입과 디 얼라이언스 협력 본격화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MM은 올해 9월까지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만4000TEU급 12척,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게 된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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