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주축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대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파로 보인다.
미 CNN방송 등은 10일 로버트 레드필드 CDC 소장이 2주간 재택근무를 한다고 보도했다. CDC는 레드필드 소장이 백악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사에게 노출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지만 재택근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전날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둘 모두 접촉자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 언론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티 밀러 부통령 대변인을 지목했다. 밀러 대변인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나 데버라 벅스 백악관 조정관 등 코로나19 대응 핵심 인사 대부분이 참석한다. 이로 인해 대응팀 안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백악관은 밀러 대변인의 확진 판정으로 펜스 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비상이 걸렸다. 밀러 대변인의 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밀러 대변인이 접촉한 모든 이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백악관의 혼란에도 미국 전역에서 이번 주말까지 적어도 47개 주(州) 정부가 봉쇄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다. 3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자택 대피령이나 비(非)필수적인 상점에 대한 영업 중단 조치를 서서히 풀어 나가기로 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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