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부친상 빈소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오전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는 오후 5시 20분쯤 빈소인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났다.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위로와 감사 인사를 짧게 주고받은 후 빈소 내 유족대기실로 이동해 독대했다. 두 원내대표는 약 30분 간 대화를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상중이라 현안이나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며 "다만 20대 국회 현재 남아있는 것들이 꽤 있어 어떻게든 20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처리하자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도 이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院) 구성 등 21대 국회 전반기 현안을 두고 협상을 벌일 파트너인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가 회동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됐으며, 김 원내대표는 하루 전인 7일 선출됐다. 전날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고, 김 원내대표도 주 원내대표를 “국회의 대표적 신사”라고 칭찬했다.
두 원내대표가 첫 회동을 가지면서, 29일 임기가 종료되는 20대 국회가 아직 처리 못한 입법 현안들을 해결할 지에도 관심이 몰린다. 남은 과제로는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고공농성 끝에 여야 간사 간 20대 국회 내 처리를 합의한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등이 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제주 4ㆍ3 특별법, n번방 후속법안 등을 20대 국회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직후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빈소에는 많은 정치권 인사들도 방문했다. 주 원내대표와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은 김부겸 민주당 의원 및 곽상도ㆍ김재원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도 얼굴을 비쳤다.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와 조기도 놓였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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