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클럽 방문자의 거주지에 따라 전국에서 2차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최근 ‘황금연휴’ 기간에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 지역사회에서의 산발적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9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과의 일문일답.
_경기 용인 66번 환자(29세 남성)의 이태원 클럽 접촉자 규모와 이 중 외국인은 몇 명이나 되나.
“9일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종업원 73명, 방문자 1,521명이다. 출입명부 정확성은 확인이 필요하나 현재까지 외국인을 일단 28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전 9시 기준으로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 27명 중 이름으로 보게 되면 외국인은 4명이다. 다만 이 중에 1명은 국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_이태원 일대에 ‘조용한 전파’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단일한 공통 감염원 또는 초발 환자 1명에 의한 전파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산발적인 또는 별도의 연결고리들이 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면 초발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에 같이 증상이 나타난 사례들도 있다. 또 초발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날에도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른 연결고리들이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판단한다.”
_전날은 5월 2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게 진단검사를 권유했다가, 오늘은 5월 6일까지로 기간을 늘렸다.
“초발 환자의 연결고리 자체가 별개로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검사를) 권고하는 시기를 해당 유흥시설이 그 일대에서 문을 연 날짜 4월 29일부터 환자 발생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 5월 6일로 정했다.”
_등교 일정 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나.
“현재로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관련해 다른 대책들(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_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유흥시설에 대한 조치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밀집된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입장 전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도록 돼 있다. 명부도 정확하게 작성해야 한다. 어제(8일) 오후 8시에 유흥시설 등에 대해 행정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만약 명령 이후에 이런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벌금 부과나 구상권 행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자체장이 내릴 수 있다.”
_이번 클럽발(發)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어떤 조치까지 고려 중인가.
“당장 서울시는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4월 29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용산 이태원에 소재한 클럽을 방문한 경우 외출하지 말아 달라. 동시에 4월 마지막 주부터 전국 클럽, 주점 등 밀폐 공간에 방문했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특정한 클럽 이용자를 확인하고 추적 중이다. 명부 연락처와 필요할 경우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법에 근거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출이 확실한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클럽 방문자 1,946명 중 1,309명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_청주와 인천, 부산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시간대 내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있다고 판단해 (진단검사) 권고를 했다. 그분들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 있다면 결국은 거주지 어디서라도 2차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참고로 1번 환자(용인 66번 환자) 가 근무했던 시설에서 1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아마도 지역사회 전파도 더 나올 것이고 당장 그 클럽에 동일 시간대 또는 동일 시간대가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연결고리에 따라서 더 환자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완벽하게 퇴치 내지는 제거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인 발생에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