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음성’ … 성남시, 가족 동선 접촉자 추적중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료원 남자 간호사 A(26)씨의 형에 이어 어머니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9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와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58ㆍ성남 129번 확진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A씨의 형(2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발 2차 감염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형과 어머니 모두 무증상이었으나 A씨와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A씨 가족 중 아버지는 음성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일가족 3명의 세부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앞서 A씨는 지난 6일 목 간지럼 증상이 있었고, 7일 성남시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수정구보건소 관계자는 “확진된 A씨가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주점 몇 곳을 다녀왔다’고 진술했고, 3일과 5일에도 이태원 주점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2일 새벽 시간대 용인 66번 확진자가 들렀던 클럽과 같은 곳인지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말까지 성남시의료원 9층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근무한 뒤 이달 1~5일까지 연휴기간 쉬었다가 지난 6일부터 3층 수술실에서 일했다. 연휴기간인 2일과 4~5일 지속적으로 이태원 클럽 등을 다닌 것이다.
성남시의료원은 즉각 수술실을 폐쇄했으며, 수술실에서 근무한 마취과 의사 5명 등 의료진을 격리 조치한 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해당 간호사의 세부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일 수술실을 처음 가동해 환자는 없었고 의료진들이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확진된 간호사가 수술실 외에 구내식당 등에 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A씨와 접촉자 108명(성남시 53명)을 포함해 성남시의료원 전직원 500여 명대상으로 전날부터 순차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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