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팬 이목이 집중된 하나원큐 K리그 2020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국(41ㆍ전북)이 전 세계 의료진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동국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후반 39분 손준호(28)의 코너킥을 헤딩 골로 연결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팬들이 없는 경기를 한 게 데뷔 이후 처음인 것 같고, 경기를 뛰면서 낯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 호흡해주는 팬이 있어야 우리가 더 힘을 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것 같다”며 “하루 빨리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41세가 된 K리그 유일의 1970년대생 현역 선수 이동국은 이날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전 세계 의료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운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동국은 “결과를 떠나 다시 축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힘든 시국에 고생한 의료진들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해 동료들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해외에 생중계 되면서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이동국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동국은 이에 대해 “오늘 경기를 통해 (해외 축구 팬들에게)생존신고를 하게 된 것 같다”면서 “축구팬들이 축구를 그리워해 (나와 K리그에)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출신 모라이스 감독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 대해 “포르투갈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K리그를 본다고 연락이 왔었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 K리그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고,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나섰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전주=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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