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반창고 투혼’ 김혜주 대위 “코로나19 예방수칙 조금만 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반창고 투혼’ 김혜주 대위 “코로나19 예방수칙 조금만 더…”

입력
2020.05.08 19:35
0 0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김혜주 대위. 두산베어스 제공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김혜주 대위. 두산베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웠던 김혜주 대위(30)가 잠실야구장 마운드 위에 올랐다.

김 대위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KT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두산은 홈 개막전인 이날 코로나19 위협에 정면으로 맞서 싸운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기려 김 대위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마운드 근처에 선 김 대위는 거수 경계를 한 뒤 공을 던졌다. 던진 공이 포수에 미치지 못하자 김 대위는 “결과가 조금 아쉽다”며 웃었지만, 이를 지켜본 선수단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국군춘천병원 응급간호장교인 김 대위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위협이 확산됐던 지난 2월 23~3월 21일까지 28일 동안 대구 동산병원에 1차 군 의료지원팀으로 파견돼 대구 지역 확진 환자들을 지원했다. 김 대위는 이날 ‘28’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했는데, 그가 대구에서 지원 활동을 한 ‘28일’을 의미한다. 김 대위는 “대구에서 보낸 28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면서 “지금도 여러 곳에서 많은 분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하신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그 장면을 볼 때면 눈물이 핑 돈다”고 했다.

의료진 수가 부족해 3교대로 매일 11~12시간 근무를 했다고 한다. 강도 높은 근무 중 콧등이 쓸려 반창고를 붙였는데, 그 모습이 국방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며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국방부 SNS를 통해 공개돼 감동을 안겼던 김혜주 대위의 반창고 투혼. 국방부 SNS 캡처
지난 3월 국방부 SNS를 통해 공개돼 감동을 안겼던 김혜주 대위의 반창고 투혼. 국방부 SNS 캡처

김 대위는 시구 후 “대한민국 의료진의 대표로, 군 의료지원단의 대표로 이 자리에 서게 돼서 영광”이라며 “작년에 우승했던 두산의 홈 개막전 시구를 맡게 돼 걱정도 됐지만 자랑스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장에 계신 의료진 여러분 덕분에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곳 잠실 야구장에도 머지않아 직관할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힘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의료진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 대위는 “2월부터 3월까지 파견을 나가 있었는데 파견이 끝나고 보니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의료진은 봄·여름이 오는지도 모른 채 일하고 있다. 여러분도 힘드시겠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주현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