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새 진행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방송인 정영진이 결국 첫 방송을 내보내기도 전에 하차했다.
8일 MBC 측은 11일부터 개편되는 MBC 표준FM ‘싱글벙글쇼’를 허일후 아나운서가 기존 후임 진행자로 예정돼 있던 배기성과 임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라디오본부는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방송인 정영진씨를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씨를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8일 오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MBC는 진행자 강석 김혜영이 10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고 11일부터 배기성과 정영진이 이어받는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정영진의 과거 발언이 회자되며 ‘여혐’ 논란이 불거졌다.
8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팟캐스트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정영진은 “(원래 2시에 시작하던) 방송 시간을 다음주부터 바꿀까 했는데 원래대로 2시에 만나 뵙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싱글벙글쇼’ 하차를 시사했다.
그는 2017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방송된 EBS TV ‘까칠남녀’에서 했던 발언으로 당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고, 이번 ‘싱글벙글쇼’ 출연을 계기로 다시 화제에 올랐다. 그는 당시 “한남충이라는 단어가 기분 나쁘지 않다. 나는 해당하지 않으니까.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가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고 말해 여혐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데이트 비용 지불에 대해서도 “여성들이 (데이트에서) ‘내가 이만큼 너와 놀아줬으니까, 넌 이만큼 해줘야 돼’라는 마음가짐이라면 그건 넓은 의미에선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자의 적은 여자가 맞다” “김치녀 광고가 많은 이유는 지갑을 열 사람이 남자라서 그렇다” 등의 말로 질타를 받았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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