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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제 학교가 방역 최전선… 따돌림 대상 될까, 심리적 방역도 힘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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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제 학교가 방역 최전선… 따돌림 대상 될까, 심리적 방역도 힘써 달라”

입력
2020.05.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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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주 등교개학 준비 학교 현장 찾아 교직원·학부모와 간담회 

 “생활 속 거리두기 성공은 학교 방역 성공에 달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급식실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급식실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등교개혁 준비현장을 점검하고 “일상과 방역을 함께해 나가는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은 학교 방역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아울러 설령 등교 개학 이후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학생이 심리적 고립감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심리적 방역’에 힘써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중경고교를 찾아 학교 방역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진행된 학부모ㆍ교직원ㆍ방역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제 학교가 방역의 최전선이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의 기본수칙과 함께 교실 일상소독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13일, 고3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등교 개학과 관련해서다.

문 대통령은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클 것 같아서 점검차 학교를 방문했다”며 “와서 보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방역은 가정과 당국이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며 "아이들의 건강과 학교 방역 성공을 위해 함께 지혜를 나눴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개학 연기로 학생ㆍ학부모가 겪어야 했을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정상적인 개학이 늦어지며 낯선 생활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학부모님들, 학생들 모두 잘 견뎌줬다”며 “낯선 방식의 교육을 하면서도 교육 현장을 지켜주시고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등교 개학의 불가피성도 거듭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3월 2일 휴업명령 이후 수업을 하지 못한 것이 70일이 됐다”며 “맞벌이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온라인학습으로 혼자 (학습 진도를) 따라가기 벅찼을 것이고, 장애 학생들이나 예체능 전공 학생들 역시 온라인 학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줄어든 학사일정 속에서 수능과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방역이 잘 지켜져야 부모들도 안심할 수 있고, 학사 일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실시간 온라인 수업 중인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실시간 온라인 수업 중인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는 ‘심리적 방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생겨 학교 전체가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가게 되면 본인의 잘못과 무관한 것이어도 심리적 부담이 막심할 것”이라며 “이런 부담이 학생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발열 증세가 있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이라든지 가정학습 등을 하게 될 경우, 또는 발열 관찰대상자가 될 경우 본인들이 느끼는 부담감이나 고립감이 굉장할 것 같다”며 “잘못하면 따돌림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을 것”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평소 지병이 있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 가령 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가 기침을 하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없도록) ‘심리적 방역’을 학교에서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이 되더라도 본인의 잘못이 아니고 누구나 똑같이 겪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잘 교육했으면 한다”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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