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약에 성공한 호세 페르난데스(32)와 멜 로하스(30)가 개막 3연전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재계약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5~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개막 3연전에서 무려 8안타를 몰아쳤다. 두산 타선이 6안타로 부진했던 5일 개막전에도 그는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6일에도 2안타를 보탠 뒤 7일에는 5타수 4안타로 폭발했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중요하다. 연습 경기때는 부진했는데 개막 후 준비한 부분들이 경기에 잘 나타나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일부 상위 타선이 기대에 못 미치지만 페르난데스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초반이긴 하지만 무서운 기세를 올리며 지난해 자신의 최다안타 기록(197개)을 훌쩍 넘길 태세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 서건창의 역대 최다 안타(2014년ㆍ201개)에 4개 부족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 팀 내 최다안타는 물론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가 세운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새 기록에도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마음 같아선 300안타도 치고 싶다”면서 “상대 투수들도 분석을 강화했겠지만, 나도 전략을 좀 더 치밀하게 세우면 지난해 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팀의 연패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KBO리그 4년차 로하스(30)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로하스는 같은 기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3경기에서 5안타(11타수ㆍ0.455)를 기록 했는데 이 가운데 2루타가 3개다. 특히 매일 2루타를 하나씩 보탤 정도로 꾸준함을 선보이고 있다. 스위치 타자인 그는 연습 경기 기간에도 타율 2루타 1개 포함해 타율 0.308에 좌우 타석에서 한 개씩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는데 이 기세가 개막전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뒤 매년 3할 이상 적립 중인 ‘검증된 모범생’이다. 해설자 등 리그 전문가들도 로하스에 대해 “올 시즌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강철 KT감독은 “자가 격리기간이 있어 팀 합류가 늦었는데도 최대한 빨리 자기 페이스를 찾아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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