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설] 巨與 맞상대 주호영 원내대표, ‘상생 정치’ 초심 잊지 말아야

알림

[사설] 巨與 맞상대 주호영 원내대표, ‘상생 정치’ 초심 잊지 말아야

입력
2020.05.09 04:30
23면
0 0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총선 참패 이후 무너진 보수 야당을 재건하고 177석의 슈퍼 여당과 맞서야 할 미래통합당 새 원내사령탑에 주호영 의원이 8일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은 3선이 되는 이종배 의원이다.

5선이 되는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변인, 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특임장관 등을 역임해 풍부한 여야 협상 경험이 강점이다. 당내 최다선인 그가 양자 대결에서 권영세 후보(25표)보다 2배 이상 많은 59표나 얻은 것은 원숙한 협상력과 리더십으로 보수 야당을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올려 달라는 당선인들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현재 궤멸에 가까운 총선 패배의 충격으로 지도부 공백 상태다. 주 원내대표는 논란이 많았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흐트러진 당의 대오를 정비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당장 시작될 원 구성 협상,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 무소속 당선자 복당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가 3년 넘게 실패를 거듭해 온 보수 재건의 밀알이 될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총선 민심은 박근혜 탄핵 사태 이후에도 제대로 반성하고 혁신하지 않은 보수 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 유권자에게 보수 야당은 대안 없는 투쟁, 감수성과 품격 없는 언행으로 퇴행적 수구집단으로 비친 지 오래다. 주 원내대표도 당선 소감에서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위기의식을 피력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주 원내대표는 보수 재건의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린다는 심정으로 1년 임기를 채워야 한다.

103석에 불과한 제1 야당의 원내 협상은 가시밭길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투쟁 일변도로 가선 안 된다.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하면 패배는 반복된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더 나은 정책 제시를 통해 지더라도 국민에게 인정받는 패배를 해야 한다. 주 원내대표도 “숫자와 힘으로 밀어붙이고 막으려는 것보다는 상생으로 하는 게 더 빠르다”며 “저희도 현실을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 원내대표가 초심을 잊지 않고 임기 동안 여야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기 기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