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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코로나 지휘부’ 청와대ㆍ총리실行… 당정청 ‘팀워크’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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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코로나 지휘부’ 청와대ㆍ총리실行… 당정청 ‘팀워크’ 강화될 듯

입력
2020.05.08 16:46
수정
2020.05.09 0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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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장에 예산통 구윤철 임명… 靑 경제정책보좌관에 이억원 발탁

구윤철 기획재정부 차관이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보조금관리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구윤철 기획재정부 차관이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보조금관리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예산, 경제정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선 경제 대책의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기획재정부 고위직들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로 연달아 이동하면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청와대와 정부 간 ‘팀웍’이 더 견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여권과의 인연을 연결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향후 당정청 간 호흡이 원활해 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기재부 구윤철 2차관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했다. 국무조정실은 국무총리를 보좌하며 중앙정부 행정을 지휘ㆍ감독한다. 부처 간 이견을 교통정리하는 역할도 함께 맡고 있다.

정치권은 최근 기재부에서 예산 업무를 총괄해온 구 차관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예산실은 기재부 내에서도 핵심 부서로,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긴급 재난지원금 편성 등을 위한 1~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면서 존재감을 더 높이고 있다. 특히 구 차관은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파견근무를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까지 근무한 경력이 있어 현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재부 내 대표 예산통이자, 여권과도 가까운 신임 국무조정실장이 기재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부처간 업무 조정에 나설 경우 각종 국가 정책이 더 신속히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에 내정된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연합뉴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에 내정된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연합뉴스

기재부에서 각종 경제정책을 입안했던 이억원 경제정책국장도 이번에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은 국가 주요 경제정책은 물론, 범정부 차원의 종합 정책 수립에도 관여하고 있다. 실제 마스크 수급, 소상공인 긴급 대출 등 이번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각종 정책입안에도 기재부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청와대 경제정책실은 당정과 손을 맞춰 국가 경제정책 방향을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이를 최종 점검한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각종 대응 정책을 짜던 기재부 정책국장이 청와대 경제정책실로 자리를 옮긴 만큼 청와대는 현장 상황을 더 생생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고위직이 청와대 등 상위 정부 기관으로 이동하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총선 후 첫 정부 고위직 인사에서 기재부 핵심 인사들을 청와대와 총리실 주요 포스트에 배치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관가의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한 때 불거진 당정청 불협화음을 서둘러 봉합하고, 코로나 위기극복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1차장으로는 최창원(58)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승진 임명될 예정이다. 또 국무2차장으로는 문승욱(55)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임명하기로 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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