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What] “코로나19 계기로 생활 습관 개선해야”
음식 나눠먹기 자제하고 공용 용품 대신 개인 용품 사용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돼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습니다. 일상 생활로 조심스레 돌아가되 기본적으로 거리는 두자는 취지인데요. 다시 말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다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하루 일상을 떠올려볼까요?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나가 마주하는 것은 아마 회사나 학교에 가기 위해 타는 대중교통일 텐데요. 실천하기 쉽지 않지만, 방역 당국은 사람이 너무 붐빌 경우 다음 차를 이용하라고 권고합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일찍부터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겠죠. 마스크 쓰는 건 당연하고요.
출근 또는 등교 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지요. 금방 오는 점심시간, 생활 속 거리두기가 절실한 순간입니다. 특히 밥을 먹을 때는 코로나19 예방 최전선 역할을 하는 마스크를 어쩔 수 없이 벗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급식실과 같은 공간에서는 가급적 마주 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앉는 것이 중요하고요. 음식은 개인 식판 및 접시에 덜어 먹어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 남의 음식이 맛있어 보인다고 함부로 숟가락을 들이대선 절대 안 됩니다. ‘자기 앞 뚝배기는 본인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주세요.
퇴근 또는 하교 후 진정한 일상이 시작하는 때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헬스장이나 필라테스 학원 같은 곳에서 운동할 때는 운동 시설에서 제공하는 수건이나 운동복 등 공용 용품 대신 개인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코로나19는 비말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튀는 물도 조심해야 한다지요. 공용 샤워실 이용은 참고 땀이 좀 나고 찜찜하더라도 집에 가서 씻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외식할 때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가급적 포장이나 배달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고요. 각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특판 정보도 도움이 될 겁니다. 경남 창원에서는 10일까지 미더덕, 미더덕 젓갈, 미더덕 분말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한다고 하고요. 전북도청은 9일 고창군 수협과 함께 도청 주차장을 활용한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동네 정보를 잘 찾아봐야겠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를 하러 가는 길, 내 차는 안심하고 타도 될까요? 혹시 지나는 곳 근처가 경기 성남시라면 율동공원 주차장에 있는 ‘코로나19 방역센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성남시민이 아니더라도 방역을 원하는 차량이라면 모두 소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 소독 서비스도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더라도 옆 사람과 붙어 앉지 않도록 한두 칸 떨어진 좌석을 예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콘서트에서는 흥이 넘치는 나머지 노래를 함께 부르는 ‘떼창’을 하고 싶어도, 자신의 비말이 남에게 닿지 않도록 좀 더 참는 게 좋겠어요. 또 종교 활동을 하기 위해 교회나 성당, 절에 가게 되면 다른 신도들과 1~2m 떨어지며 거리를 유지한 채 믿음을 다져야 합니다.
쇼핑할 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행동 요령이 있다는데요. 바로 현금보다는 카드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페이 등 점원과 사소한 신체 접촉이라도 피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결제하는 겁니다. 마트 가기의 묘미였던 시식 코너 체험이나 화장품 가게 등에서 견본을 사용하는 서비스도 중단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쉽지만 당분간 참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헨리 키신저 박사, 유은혜 사회부총리까지 모두 입을 모아 강조한 말입니다. 공공장소에서 기침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은 이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 됐지요.
생활 속 거리두기는 누구보다 자신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는 방법일 텐데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일상 습관 변화가 그 첫걸음일 겁니다. 다시 한번 ‘K-방역’의 힘을 뽐낼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 실천력을 기대해 봅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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