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근무… 5일부터 증상 발현ㆍ8일 확진

서울 용산에 있는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했던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소속 부사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부사관이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에 있는 사이버사령부 근무지원중대 소속 A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군 역학조사반과 용산보건소가 공동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하사는 1일 밤과 2일 새벽 경기 용인의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와 대면 접촉하지 않았으나, 동선이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A하사는 5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발생했다. 5, 6일 이틀에 걸쳐 국방부 인근 병원을 방문했다. 다만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7일 A하사가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 A하사는 이후 검사를 실시해 8일 오전 7시30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A하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A하사가 국방부 본부가 위치한 용산에서 근무하기 때문이다. A하사는 사이버사 건물이 아닌 별도의 근무지원중대 건물에서 근무했지만,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사이버사 건물에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이버사 건물 근무 인력에 ‘대기’를 지시했다. 출근한 인원은 건물에 격리했고, 출근하지 않은 인원은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A하사가 거주하는 군 간부 독신자 숙소인 국방레스텔의 방문도 통제됐다. 국방레스텔은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 간부가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 군내 주요 보직자의 대규모 격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은 A하사가 코로나19로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추후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내부의 지침에 따르면 퇴근 이후 숙소 대기가 원칙이었지만, 이날까지 드러난 정황상 A하사가 이를 지키지 않고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징계 여부는) 나중에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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