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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챙기기… 美 법무부 ‘러시아 스캔들’ 플린 기소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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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챙기기… 美 법무부 ‘러시아 스캔들’ 플린 기소 취하

입력
2020.05.08 14:40
수정
2020.05.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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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신임 우체국장에 자신의 거액 후원 기업인 임명

지난해 9월 10일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 연방법원 출석 후 귀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0일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 연방법원 출석 후 귀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7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에 참여한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에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플린 전 보좌관은 2017년 12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서 유죄를 인정한 바 있어 법무부의 이번 취하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 측근 봐주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새로 발견된 자료 등 모든 상황을 검토 끝에 결정했다”며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기소 취하 건의안을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2016년 12월 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대러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취임 24일 만에 낙마했다. 이후 뮬러 특검은 플린 전 보좌관이 FBI의 2017년 1월 조사 때 러시아와의 접촉에 관해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했고, 그는 위증을 인정했다. 하지만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부터 태도를 바꿔 FBI 수사관이 부당한 방법으로 조사했다며 무죄를 호소해 왔다.

그간 플린에 대한 수사가 터무니없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플린에 대한 법무부의 기소 취하를 환영했다.

반면 이 사건을 수사한 전직 FBI 관리들은 반발했다. 앤드루 맥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플린 전 보좌관은 국가 안보 위험을 무시하고 러시아와 접촉했다”며 “오늘 법무부의 움직임은 사실이나 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대통령을 기쁘게 하기 위한 정치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법무부의 건의안이 법원에서 거부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연방우체국(USPS) 신임 국장에 자신에게 거액을 기부한 기업인을 앉히며 측근을 챙겼다. USPS 이사회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드조이 전 뉴브리드로지스틱스 최고경영자(CEO)가 15일부터 국장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는 드조이는 지난 30년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공화당 후보들에게 12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2017년 10월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자택에서 연 모금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드조이의 아내 앨도나 워스도 트럼프 행정부 차기 캐나다 대사로 지명된 상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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