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특수성 고려해 격주제 등 접촉 최소화 등교방식 운영키로
대구지역 유ㆍ초ㆍ중ㆍ고생들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13일 고3부터 단계적으로 등교 개학한다. 다만 대구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고3과 중3은 매일 등교하지만, 고 1ㆍ2학년, 중 1ㆍ2학년은 격주 또는 격일제로 등교한다. 초등학교는 5월 말까지 등교학생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5부제 또는 3부제로 운영하고, 6월 1일부터 학급단위 격일제 등교 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8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전한 등교수업 운영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금까지 대구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선 학생 160명, 교직원 56명 모두 2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아직 21명이 자가격리 중이거나 치료를 받고 있어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개학연기로 지쳐가는 학생 학부모와 원격수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13일부터 등교수업을 단계적을 하되 생활 속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따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선 지난 4일 교육부와 대구시교육청이 등교 개학 일정을 발표했으나 5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의 특수성을 고려한 일정 조정 의지를 담은 담화문을 발표해 개학일정에 대한 혼선이 생겼다. 이날 시교육청의 발표는 다른 시ㆍ도 교육일정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대구 상황을 고려한 강력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고3 13일, 중3 20일부터 매일 등교
이에 따라 우선 대구지역 고3은 13일, 중3은 20일부터 매일 등교한다.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어 학습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학년보다 큰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한 반 수업 인원이 28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초과하는 학급은 일반실보다 넓은 특별실에서 수업하거나 분반하도록 했다. 필요하면 학생용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해 활용토록 했다.
고 1ㆍ2, 중 1ㆍ2학년, 격주로 등교ㆍ온라인수업
고2와 고1은 20, 27일 각각 등교하며, 격주 단위로 등교수업와 온라인수업을 하게 된다. 또 중2와 중1은 27일, 6월1일 등교하며 고 1ㆍ2와 같은 방법으로 격주 또는 격일제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중3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지만, 분반 등의 여의치 않은 과대학교 과밀학급에 대해선 격주 등교를 허용키로 했다.
학생과 밀접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둠 활동을 자제토록 하고, 개인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평가는 과목별 특성을 감안해 지필평가 실시 과목을 축소하고, 횟수도 줄일 수 있게 했다. 수행평가 반영 비율도 조정하고 수행평가 시기도 분산키로 했다.
기숙사는 원거리 거주자가 많은 경우에 한해 운영하되 1인1실을 원칙으로 했다. 또 기숙사에 입사하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다른 시ㆍ도 입사생이 많은 기숙사는 3주간 코호트격리(동일집단 격리) 후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키로 했다.
초등은 안심등교제 실시 후 격일등교
대구지역 초등학교는 20일 1ㆍ2학년, 27일 3ㆍ4학년, 6월1일 5ㆍ6학년이 차례로 등교한다. 또 유치원은 20일 개원한다. 저학년부터 먼저 등교하는 형식이다.
시교육청은 내달 1일 전면 등교에 앞서 5부제 또는 3부제로 등교하는‘안심 등교제’를 실시한다. 20일 등교하는 초등학교는 한 반 학생을 5개조로 나눠 1주일(5일)간 하루만 등교한다. 이어 27일 3ㆍ4학년이 등교하면 1~4학년 모두 한 학급 인원의 3분의 1만 등교하는 3부제 등교를 한다.
6월 1일 5ㆍ6학년까지 모두 등교하면 전교생이 학교 사정에 따라 학급단위 격일제, 오전ㆍ오후 부제, 학급 내 격일제, 학급 내 오전ㆍ오후제 등으로 운영하게 된다.
20일 등원 유치원, 돌봄형 5부제로 시작
20일 등원하는 유치원은 전면 등원에 앞서 ‘돌봄형 5부제’로 시작한다. 2주간 5부제로 하다 6월 3일부터 3부제, 이어 2부제로 순차적으로 등원 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등원에 불안을 느끼는 학부모들을 위해 등교 또는 원격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등교선택권을 부여키로 했다.
돌봄을 원하는 유아는 오후 7시까지는 돌봄에 기반한 교육활동과 급식을 제공받는다. 원격수업 희망 유아에 대해선 기존 원격수업과 놀이꾸러미를 통해 가정에서 교육활동을 하게 된다.
특수학교 전원 검체검사 실시
대구시교육청은 신종코로나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특수학교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검체검사를 실시 중이다. 검사일정과 학생안전 등을 고려해 20일부터 단계별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수학교는 학급당 인원이 적은 편이지만, 학생 보호 차원에서 격일제 등교수업을 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이나 감염우려가 있는 학생에 대해선 등교선택권을 부여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각급학교의 여론을 수렴해 학교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대책을 강구했다”며 “등교수업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며, 함께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공동체의 힘을 우리 아이와 선생님들이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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